재닛 옐런 "미국 주택경기 침체가 새 리스크로 부상"… 금리 인상은?

2014-05-08 10:59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택 경기 침체가 미국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은 7일(현지시간) 상ㆍ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실망스런 주택경기지수가 이어진다면 낙관적인 경제 전망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고용지표가 개선됐고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했음에도 상당한 경제적 위협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옐런은 "주택경기지수를 보면 지난 2011년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들어 기대에 못 미치는 지수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부진한 주택활동지수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주택 판매지수는 전년대비 하락했다. 금리가 상승한데다 빡빡해진 대출조건 등이 주택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옐런은 주택 경기 리스크와 함께 외부적 위험요소도 지적했다. "러시아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 및 신흥경제국의 금융 압박 등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시장 환경이 개선되는 건 맞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며 높은 수준의 장기 실업률, 급여 상승률 둔화, 파트타임 고용자 수 증가 등을 강조했다.

이번 옐런은 발언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지난주 매달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해 자산매입 규모를 총 4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연준이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을 의미,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옐런은 전반적인 경기에 대해선 낙관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옐런은 한파로 인해 1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며 "수요와 생산의 회복이 이미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옐런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옐런은 "금리 인상이 언제부터 실시될지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다"며 "FOMC에서도 상당한 시간이라고만 언급했지 경과 기간을 얘기한 적 없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양적완화 종료 시점에 대한 대답도 뭉뚱그렸다. 그는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2%에 장기간 웃돈다면 단계에 맞춰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금까지 속도대로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면 올해 말까진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청문회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2.59%에 거래됐다. S&P500지수는 0.3% 떨어졌다. 오후가 지나면서 S&P500지수는 0.56% 상승했고 나스닥은 0.32% 하락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