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기업들 개성공단 방문...국제화 시동거나?
2014-05-02 16:15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남북한 경제교류 활성화에 대한 희망을 품고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68개국 130개 지회를 둔 재외동포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회원 17명과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제13차 세계한상대회의 운영위원 및 리딩 CEO 12명은 2일 오전 개성공단으로 향했다.
방북단에는 월드옥타의 김우재 회장을 비롯해 명예회장인 조병태 소네트사 회장(미국)과 천용수 코스트그룹 회장(호주),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인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미국),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오스트리아) 등 연매출 2000억∼1조원에 달하는 CEO들도 있다.
또 신우승 엔지니어링 컨설팅그룹 대표(영국), 백용규 ㈜피시엠 대표ㆍ고해정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회장(이상 일본), 권영현 JCY 뷰티 디스트리뷰션 대표ㆍ김병수 MK마트 대표ㆍ정재윤 J2그룹 대표ㆍ허성칠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회장(이상 미국), 정양진 이글로지스틱스 사장ㆍ안태호 토마토무역회사 대표(이상 중국) 등도 방북길을 함께 했다.
아울러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이종호 월드옥타 상근부회장, 재외동포재단 김종완 사업이사 등 관계자까지 모두 34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투자 및 구매 가능성을 조사하고 현지 공장 설립 등을 타진하기 위해 단체로 개성공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북한 왕래가 자유로운 외국 국적 소지자여서 개성공단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문단은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민간인 통제구역 최북단인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입북 절차를 마치고 오전 9시 42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향했다.
김우재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독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인 42명이 개성공단을 찾은 데 이어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도 북녘 땅을 밟았다"며 "이번 발걸음이 실질적인 경제교류와 투자로 이어져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경색된 남북관계도 풀리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홍명기 회장은 "듀라코트는 건축재인 도료를 생산하는데, 이번에 친환경 제품을 눈여겨보고 투자할 계획"이라며 "우리의 제품이 북한을 통해 유럽 시장에 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