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경-언딘 유착 여기서 이뤄졌나…"비밀상황실서 '몰래 인양' 도모"

2014-04-29 17:01

해경 언딘 [사진=국민TV 영상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해양경찰청(이하 해경)과 언딘의 유착관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비밀상황실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29일 국민TV뉴스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 수색 중단을 의미하는 인양 작업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몰래 인양을 위한 상황실을 가동해 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민TV가 진도군청 지하에 있는 상황실에 찾아갔을 때 해경 관계자들이 언딘 김윤상 사장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 2층에 범정부사고대책본부, 3ㆍ4층에 지자체와 해수부ㆍ해경 등의 상황실이 마련돼 있어 별도의 상황실이 마련될 필요가 없다. 이 지하 상황실에 대해 해경 관계자가 "사고 초기부터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곳에 상주해 있는 기자들은 지하 상황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고 국민TV는 알렸다.

특히 다이빙벨 문제로 소란스러웠던 지난 토요일 오후 승용차를 몰고 팽목항을 빠져나갔던 김윤상 언딘 사장이 이곳에서 목격돼 의문을 키웠다. 이에 대해 국민TV는 정부와 언딘 측이 이곳 지하상황실에서 인양 작전을 비공식적으로 준비해 온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해경은 상황실이 좁아 지하로 내려간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상황실 관계자가 "상황실은 좁지 않다"고 말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해경은 김윤상 언딘 사장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후 취재가 계속되자 해경은 지하상황실이 인양을 위한 목적임을 완전히 부인하지 못하며 다른 태도를 보였다.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중에 있을 인양 논의가 있으면 그런 것을 준비하기 위한 그런 팀"이라며 인양 준비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