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부르는 생리불순, 밀가루·단음식 피해야
2014-04-29 18:51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월경(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생리불순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심하면 난임으로 이어지고 한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생리불순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8년 16만6660명에서 2012년 22만189명으로 4년 사이 32% 급증했다.
정상적인 가임기 여성이라면 1달에 1번 생리를 한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거나, 달을 건너뛰어 2~3달에 1번 꼴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생리불순이라고 한다.
생리불순이 발생하면 언제 생리가 시작될지 예상할 수 없어 평소에도 긴장하게 된다. 여행이나 물놀이 등을 할 때도 불편을 겪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난임을 야기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등과 같은 2차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여성호르몬 불균형과 스트레스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다이어트, 운동 부족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난소기능부전, 잦은 인공유산수술로 인한 자궁내막 손상도 원인이 된다.
월경전 증후군(PMS)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 주기의 여성은 허리나 머리,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고 단 음식을 찾게 되거나 예민해지는 등 많은 증상을 보인다.
호르몬 변화가 내재적 스트레스로 작용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면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호르몬인 코티졸이 인슐린 농도에 영향을 미쳐 당분 섭취 욕구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장에는 뇌나 척수처럼 독립적인 신경세포가 존재해 세로토닌을 분비하기 때문에 식단 조절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가벼운 조깅이나 줄넘기, 요가 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줄여준다.
변기원 변한의원 대표원장은 “많은 여성이 생리 때문에 밀가루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찾는데 이는 심한 월경전 증후군이나 불규칙적인 생리 주기를 유발하고, 결혼 후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로토닌 분비를 위해 생리 주기에는 패스트푸드나 단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