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고보경, 프로전향 후 첫 미국LPGA투어 우승(종합)

2014-04-28 15:46
스윙잉 스커츠클래식, 1타차로 루이스 제쳐…세계랭킹 2위로 박인비와 ‘신 라이벌’ 형성할듯

 

고보경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7·리디아 고)이 프로 전향 후 미국LPGA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다.

고보경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시드GC(파72)에서 끝난 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76타(68·71·68·69)를 기록,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7만달러(약 2억8000만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고보경이 프로 자격으로 미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마추어시절에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을 2연패했다.

그는 아마추어와 프로 시절을 포함해 미LPGA투어에서 3승, 호주·뉴질랜드·대만대회를 합할 경우 프로대회에서 통산 6승을 거두며 세계여자골프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4위에서 2∼3위로 뛰어 ‘골프 여제’자리를 놓고 박인비(KB금융그룹)와 ‘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보경은 3라운드까지 루이스에게 1타 뒤진 2위였다. 둘은 최종라운드에서 막바지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13번홀(파4)에서 고보경이 버디, 루이스가 보기를 해 고보경이 2타차로 앞섰으나 16번홀(파4)에서 루이스가 버디로 바짝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남겨두고 고보경이 1타차 선두였다. 세컨드샷을 러프에 빠뜨린 고보경은 어프로치샷을 홀에서 1.8m지점에 떨궜고, 루이스는 그보다 짧은 1.2m 버디기회를 만들었다. 연장전이 보이는 상황에서 고보경의 버디퍼트는 홀로 빨려들어갔고, 그 다음 루이스도 버디를 기록했으나 1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고보경은 이날 4개의 파5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다. 그 반면 루이스는 버디 2개를 솎아낸데 그쳐 파5홀에서 역전의 빈틈을 내주고 말았다.

고보경은 지난 24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 날은 마침 고보경의 17세 생일이었다. 더욱 그의 아버지(고길홍씨)가 보는 앞에서 처음 우승한 터라 우승컵은 더 빛났다.

올해 미LPGA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가 우승하지 못했으나 지난주 롯데챔피언십에서 재미교포 미셸 위(나이키골프)가 정상에 오른데 이어 2주연속 교포 선수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제니 신(한화)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 김효주(롯데)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7위, 미셸 위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28위를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2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