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사진값 명목 500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2014-04-28 14:56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 회장이 계열사 등으로부터 사진작품 선지급금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유 전 회장이 해외 관계사 및 차남 혁기(42)씨 소유의 해외 법인을 통해 사진작품 수입 가격을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200억원 이상을 챙긴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계열사와 신도들에게 고가에 강매한 사진을 포함하면 사진작품을 통해서 조성한 비자금만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청해진해운 계열사인 천해지가 지난해 선급금 명목으로 지출한 199억원이 유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2005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수십억원대에 불과하던 선급금 명목의 돈이 지난해 급증한 데 주목하고 거래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천해지는 지난해 11월 사진예술작품 판매업체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연구소의 문화사업부문을 분할 합병하는 과정에서 126억원 상당의 사진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관세청 등과 공조해 국내 은행에 지급된 사진 수입 대금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상대로 이와 같은 의혹과 관련해 유 전 회장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