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한-중 하늘길 잡아라…‘대형 항공사 vs LCC’ 노선확보 경쟁 승자는?

2014-04-28 15:21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최근 한-중 하늘길이 대폭 늘어나자 국내 항공업계 사이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23~24일 제주도에서 개최된 국토교통부와 중국의 한·중 항공회담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간 12개 기존 노선의 운항수를 주39회 늘리고, 17개 신규노선을 개설해 주51회 운항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노선을 제치고 최고의 알짜 노선으로 떠오른 중국노선을 잡기 위해 국제선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이를 막기 위한 기존 풀서비스 항공사들 간의 눈치경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 항공사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번 항공회담으로 확대된 중국 노선 운수권 신청을 위해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이나 내달 중 국토부에 원하는 노선에 대한 운수권 신청을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각 새로운 신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이 확보됐지만, 대부분 주 2~3회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각 항공사는 본격적인 신규노선 배분 신청에 앞서 인기 노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각 항공사별로 국토부에 운수권을 신청할 수 있는 노선 수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항공사별 보유 항공기 대수나 타 노선 일정 등으로 인해 확보할 수 있는 노선은 한정 돼 있고, 인기 노선 역시 회담 결과 확보된 운수권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까지 부정기편을 통한 운항이 많았던 인천~석가장, 인천~난닝, 인천~은천 세 노선을 중심으로 각 항공사별로 운수권 확보 경쟁이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가 많은 노선을 확보할수록 그만큼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항공회담 이후 풀서비스 항공사들과 LCC 들의 노선배분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항공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LCC들은 지금까지 중국 노선은 지난 2006년 항공자유화를 실시한 산둥성과 하이난성 외에 모두 전세기를 사용한 부정기편 노선으로 운항해 왔다. 따라서 새로 늘어나는 중국 노선 확보를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중국 내에 한류 열풍이 확산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산둥성과 하이난성 외에 정기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이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정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31개로 가장 많은 노선을 확보하고 있고, 대한항공이 30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노선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만큼 국제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LCC들에게 중국 정기노선 확보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매출 확대를 위해 필수 조건으로 꼽혀왔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기노선의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운수권 한 곳에 ‘올인’ 했다가 운수권 배분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 초 국토부의 운수권 재분배 기간 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각 업체별로 치열한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며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각 항공사별 운수권 신청이 마무리 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상 해당 국가와 항공협정 이후 확대된 운수권은 국토부 내부 점검을 거쳐 각 항공사별로 신청을 받은 뒤, 2~3달 내에 운수권 배분이 완료되는 만큼 이르면 2~3개월 내에 중국 노선의 배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