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3년만에 항공회담…항공자유화 확대 추진

2014-02-17 10:24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한국과 중국이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항공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12~13일 서울에서 중국 민용항공국과 항공회담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한-중 항공노선을 확대하고 운항 편수를 늘리려 애써왔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 항공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 항공사들이 피해를 볼까 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에 한해 항공자유화를 실시해 한국 항공사가 정부에서 운수권을 배분받지 않고도 이 지역에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2010년과 2011년 잇따라 중국과 항공회담을 열었지만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은 한국 저비용항공사들이 산둥성과 하이난성 이외의 지역에 약 1개월 기한의 부정기 항공편을 대거 띄우자 지난해 9월 부정기편 운항 항공사를 노선당 1곳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 카드를 빼들기도 했다.

국토부는 항공자유화 지역을 늘리고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항공회담에 임할 계획이다.

중국의 부정기 항공편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회담을 앞두고 지난주 국내 7개 항공사로부터 의견을 제출받았으며 항공사와 논의해 협상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