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 UAE 항공회담에 볼멘 목소리
대한항공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항공회담이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렸던 한.UAE 항공회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회담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T-50 훈련기를 UAE에 판매하기 위해 산자부, 외교부 등 관련 기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며 ”양국간 항공권익의 호혜적 교환 원칙을 무시하고 우리측에는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UAE에 일방적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정부가 KAI를 지원하기 위해 운수권을 퍼주기 식으로 대폭 늘려준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입찰 최종 결과 T-50 수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국가와 국민의 재산인 운수권을 선심성으로 내줌으로써 국내 항공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는 무리한 항공협상이 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과 UAE의 항공회담에서 UAE측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추가로 7회 이상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이를 허용할 경우 에미리트항공의 파상공세로 인천-유럽을 연결하는 국내 항공사의 수익 감소와 더불어 인천공항 허브화에 악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 측은 "이번 항공협정은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 원래 계획됐던 것이며 전세계 국가와 항공자유화를 추진한다는 원칙 아래 국익을 고려해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김종길 기자 kjk5432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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