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한ㆍ일 순방에 미국 내 평가 상반

2014-04-26 17:2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고 있다.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에 대해 미국 내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 방문 결과에 대해선 대체로 “정책적 좌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가가 나쁜 반면 한국 방문 결과에 대해선 “차분하고 무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있는 것,

특히 일본 방문 과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대한 미ㆍ일 안보조약의 적용 △집단자위권 추진에 환영 입장 표명 △납북자 가족 면담 등 많은 선물을 준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협상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양보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오바마 순방의 순조롭지 못한 출발’이라는 기사에서 “TPP 협상의 실패는 오바마 행정부가 겪은 또 다른 외교 정책적 좌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미국이 일본과 중동에서 동시에 정책적 좌절을 겪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결과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세월호 참사로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양국의 동맹과 안보협력을 재확인하고 북한 도발을 억제하도록 양국 공동의 엄중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년 말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정상 차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북한에 견고한 한ㆍ미 동맹과 대북 억지력 유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목련 묘목과 성조기를 전달하는 등 한국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 양국 정부 사이뿐만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우의와 친밀도를 높인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