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단원고 같은 반 친구 3명, 마지막 길도 '함께'

2014-04-22 09:36
' 2학년1반 권모(17)군·임모(17)군·정모(17)군 발인 셋 다 수원연화장 거쳐 서호추모공원에 안장

아주경제(진도) 김동욱 기자 =  수학여행을 위해 제주도행 여객선 '세월호'에 승선했다가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같은 반 친구 3명이 한낱 한시 같은 장소에 누웠다.

22일 고려대학교 안상병원 장례식장은 오전 7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권모(17)군·임모(17)군·정모(17)군의 장례가 진행됐다.

유족과 친구, 또 시민과 취재진 등 60여명이 안팎에 자리한 가운데 같은 반 친구 3명의 안타까운 장례식이 비통함 속에서 차례로 이어졌다.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학생들의 교복차림 영정사진은 유족과 조문객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찢는 듯 했다.

"어떻게 이런 비극이 있을 수 있느냐"며 정군의 한 유족은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신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길 함께" 22일 고려대학교 안상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권모(17)군·임모(17)군·정모(17)군의 장례가 진행됐다. 유족과 친구, 또 시민과 취재진 등 60여명이 안팎에 자리한 가운데 같은 반 친구 3명의 안타까운 장례식이 비통함 속에서 차례로 이어졌다.

침몰사고가 난 순간부터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을 유족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조문객의 부축을 받으며 한발 한발 앞으로 힘겨운 걸음을 내디뎠다.

권군과 임군, 정군이 차례대로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시연화장으로 향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는 훌쩍이거나 울부짖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단원고 학생 가운데 가장 먼저 숨진 채 발견된 정군을 포함한 세 명은 목포한국병원에 안치돼있다가 단원고와 가까운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지는 등 사고 이후 에도 언제나 '함께' 있었다.

이날도 단 20분 간격을 두고 연화장으로 향했다.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나란히 묻히게 돼 이들 셋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며 이승에서 다 못 이룬 우정에 대한 아픔을 달랬다.

한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딱 1주째인 이날 고대 안산병원을 포함한 안산시내 장례식장 5곳에서는 권군, 임군, 정군 등 셋을 포함한 학생 11명의 발인의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