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정 총리 "실종자 가족, 청와대 가도 방법 없다"

2014-04-20 04:06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 대책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전남 진도 현지에서 청와대로 상경하려 하자 직접 가족들 앞에 나와 “현재 여러분(실종자 가족)이 청와대로 가셔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0일 오전 2시 50분께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약1㎞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가려 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버스를 타지 못하자 도보로 청와대 방향을 향해 행군 중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죄인이 된 심정”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방법들을 모두 검토해 동원하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철회해 달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 거짓말이다”며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고, 10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은 울부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가 계속 (수색)방법이 없다고 해서 청와대로 가려고 하는데 왜 길을 막느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