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분양시장 '후끈'...이유는?

2014-04-17 15:01
대구 38.48대 1, 부산 5.42대 1...올 들어서만 13만여명 청약
전셋값 고공행진에 신규 분양 관심, 1순위 청약통장 많아 일부 가수요도

대구·부산 지역 분양시장의 열기가 후끈하다. 사진은 지난 16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28.62대 1, 최고 153.5대 1을 기록한 '구서 SK 뷰'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제공 = SK건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 지난 16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부산 '구서 SK 뷰' 아파트는 일반분양 236가구 모집에 무려 6755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8.62대 1, 최고 153.5대 1(64A형)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SK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관 3일 동안 1만6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분양 규모에 비해 관심이 높아 좋은 청약 성적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대구·부산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다. 올해 신규 분양한 주요 단지들이 평균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구서 SK 뷰를 비롯해 부산 지역에서 올해 들어 분양한 아파트들은 총 6578가구(일반분양)에 3만5671명이 몰렸다. 평균 5.42대 1의 청약경쟁률이다.

지난달 분양한 부산 남구 용호동 'W'는 1458가구 모집에 9464명이 몰리며 6.49대 1, 2월 공급된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의 경우 232가구 모집에 무려 1만1017명이 몰려 평균 47.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의 분양시장 열기는 더욱 뜨겁다.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409가구 모집에 3만1436명이 몰리며 평균 7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분양한 '침산 화성파크드림' 역시 835가구 모집에 3만2131명이 몰리며 38.48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대구 지역에서 신규분양한 아파트들은 총 4217가구 모집에 9만2701명이 몰렸다. 평균 21.98대 1의 경쟁률이다.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만 올해 들어 이달 현재까지 총 12만8372명이 신규분양 청약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들이 신규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기준 대구의 전세가율은 74.1%로 6대 광역시 중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신규 입주물량도 부족했다. 대구는 지난해 9161가구, 2012년 4529가구, 2011년 7258가구 등 최근 3년간 입주물량이 2만948가구에 불과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대구지역의 경우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고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분양가가 저렴한 물량이 나오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대구와는 차이가 있다. 부산의 전세가율은 68.5%로 전국 평균인 68%를 조금 웃돈다. 입주물량 역시 지난해 2만372가구, 2012년 1만5174가구, 2011년 1만3013가구 등 최근 3년간 4만8559가구가 입주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의 경우 1순위 청약이 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가능하다 보니 가수요가 어느 정도 있다"며 "연초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의 단지들이 공급되면서 어느 정도 투자목적을 겸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