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 '코 앞'…인수가 1조원 예상

2014-04-09 08:4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1조원에 인수할 전망이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곧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2단계 매물인 우투증권 패키지는 주력 계열사인 우투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묶은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인수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한 우투증권의 프랑스 소송 건에 대한 절충안을 우리금융지주에 제시했다.

우투증권은 프랑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투자와 관련해 소송을 진행중인데, 현지 기업과 붙은 소송의 1심에서 패소했다. 향후 최종적으로 패소가 확정되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인수 후 재심 결과에 따라 정산하자고 제안했다. 우리금융은 소송 결과에 따른 손실금액에 대한 공제(deductible) 조항을 넣은 뒤 '농협금융도 인수 후 승소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조건을 붙이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농협금융이 제시한 절충안을 검토한 뒤 오는 1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매각 승인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승인이 나면 농협금융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딜 클로징(거래 종료)'을 선언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인수 가격은 당초보다 할인된 1조5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SPA 체결 이후 곧바로 금융당국에 우투증권과 생명보험ㆍ저축은행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르면 5월께 증권과 생명보험의 합병 시기와 방식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우투증권 인수 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우투증권 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