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김치' 발효 막장, 새로운 아침드라마 될까?

2014-04-03 16:51

모두다김치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짜증나는 아침드라마가 아니라 조금 삭힌, 덜 부담스러운 '발효 막장' 보여드리겠습니다."

3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새 일일드라마 '모두 다 김치'(극본 원영옥·연출 김흥동 이계준) 제작발표회에 배우 김지영과 김호진, 원기준, 차현정이 참석했다.

'모두 다 김치'는 남편 임동준(원기준)에게 버림받은 뒤 김치 사업으로 성공하는 유하은(김지영)의 인생을 그린 드라마다.

이날 김흥동PD는 '모두 다 김치'를 "신여성을 그린 새로운 아침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기존 아침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이 고난과 시련이 밀려올 때마다 주저앉고 동정을 기다리는 수동적 여자라면 '모두 다 김치'의 김지영은 당할 때는 당하더라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적극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한 슬픔이 묻어난다. 끝까지 믿었던 남편이 떠나고 여자주인공의 곁에는 딸밖에 남지 않기 때문. 게다가 배신과 불륜, 캐릭터의 비밀 등 기존의 막장드라마가 갖고 있는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

김PD는 "유하은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약간의 막장이 들어갈 수는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발효 막장이 되도록 하겠다. 건전하고 재미있는 막장 요소를 담아 불편하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김흥동PD가 말한 재미있는 부분이 제대로 드러난다. 시트콤을 보는 듯하다. 전작 '사랑했나봐'에서 큰 화제를 모은 주스 장면을 넣어 웃음을 자아내고 예쁘게만 나오길 원하는 주연배우들이 제대로 망가진다.

김지영은 영화 '킬빌'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알타리무를 칼처럼 휘두른다. 배신에 대한 벌을 받듯 원기준과 차현정은 '불륜탕'에서 제대로 '뜨거운 맛'을 본다. 김호진은 장풍을 쏘아올린다.

김지영은 "오랜만에 이런 인생에 뛰어들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생겼다. 욕심나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속 아픔은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신선한 드라마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그대 없인 못 살아' 이후 2년 만에 MBC 아침드라마에 복귀한 김호진 역시 "즐겁고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아침드라마는 배우들이 연기할 때 창의적인 부분을 많이 앗아간다. 하지만 '모두 다 김치'에서는 내가 우려했던 부분이 크지 않았다. 기존 작품과 다르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독특한 티저영상과 굿센 여자주인공, 김치를 소재로 한 드라마. '모두 다 김치'는 기존 아침드라마의 막장 노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차별성을 두고 있다. 앞으로 '모두 다 김치'가 아침드라마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두 다 김치'는 '내 손을 잡아' 후속으로 오는 7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