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시장점유율 제각각…막내 농협손보 찬밥신세
2014-04-02 16:28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NH농협손보의 경우 출범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일부 대형사의 추정 대상에서 빠져 찬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의 2013년(4~12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추정치간 펑균 격차는 1.2%포인트였다.
삼성화재가 추정한 손보사별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 25.5%, 현대해상 15.9%, 동부화재15.1%, LIG손보 13.1% 순이었다.
나머지 손보사가 추정한 시장점유율 역시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세부 수치는 보험사에 따라 최소 0.9%포인트에서 최대 1.8%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모든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을 가장 높게 계산한 동부화재의 추정치는 삼성화재 27.3%, 현대해상 17%, 동부화재 16.2%, LIG손보 14%였다.
LIG손보의 추정치는 동부화재와 비슷했으며, 현대해상의 추정치는 이 보다 조금 낮았다.
손보사들이 추정한 시장점유율이 이 같이 다른 것은 계산 대상에 포함된 손보사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손보사 빅4가 모두 대상에 포함시킨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MG손보, 더케이손보, 악사(AXA)다이렉트,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총 13개사다.
동부화재와 LIG손보의 경우 이들 손보사만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추정하다 보니 전체적인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두 손보사는 농협손보까지 14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산출한 현대해상과 달리 농협손보를 제외시켰다.
삼성화재는 농협손보뿐 아니라 서울보증보험, AIG손보, 에이스손보, 페더럴인슈런스컴퍼니, 퍼스트아메리컨권원보험, 미쓰이스미토모해상, 다스법률비용보험, 젠워스모기지인슈어런스코퍼레이션, AIG유나이티드개런티를 기타 보험사로 묶어 대상에 추가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손보사별로 추정치가 다른 것은 각 보험사의 실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농협손보 추가 여부는 각 보험사가 선택하는 것으로 특별한 의도나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협손보가 시장점유율 산출 대상에서 빠진 것은 지난 2012년 농협의 신용ㆍ경제사업 부문 분리로 뒤늦게 손보시장에 뛰어든 농협손보가 아직까지 경쟁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손보사의 주력 판매 상품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데다 풍수해보험을 비롯한 정책성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손보사 중에서도 대형사들은 아직 농협손보를 실질적인 경쟁사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