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CEO, 유가족에 늑장조치 사과… "신뢰 회복될까?"

2014-04-02 14:33
리콜 조치로 엿보는 GM 기업 문화 "고립된 채 근무"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제너럴 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늑장 대응을 인정하고 외부 전담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라 CEO는 차량 결함으로 사망한 유가족을 만나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바라 CEO는 1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지난 2005년 쉐보레 코발트의 시동 문제를 간과한 점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GM은 260만대의 쉐보레 코발트에 스위치 결함을 발견하고도 리콜하지 않았다.

이 차량의 스위치는 커짐상태임에도 에어백 파워 스티어링 파워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10년간 방치, 13명의 사망자를 냈었다. 10년간 시동 스위치를 건드렸을때 차가 멈췄다는 불만 건수만 133건 이상이다. 바라 CEO는 리콜 지연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몰랐다는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의 각 부서가 서로 고립된채 근무하는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원의원들은 강도높게 질타했다. 재럴드 내들러 하원의원은 "GM과 같은 기업들이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린 증거를 은폐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차량 630만대를 리콜한 후 지난달 31일 150만대를 추가 리콜했다. 1분기 리콜 비용만 7억5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바라 CEO는 리콜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 케네스 파인버그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파인버그는 2011년 911 테러, 멕시코만 석유유출 사건 등 피해자 보상을 처리한 유명 변호사다. 바라 CEO는 새로운 기준을 설정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GM은 2009년 파산 신청 이전에 벌어진 사망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물진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라 CEO의 태도는 잠재적인 구매자에게 GM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결함있는 차량이 도로를 달릴 수 없게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