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농식품부, 바른 식생활 확산 발벗어

2014-04-02 08:39
농식품부, 식생활교육사업기본계획 발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앞으로 음식을 선택할 때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스턴트 식품 등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이 비만·당뇨병 증가를 유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30% 이상이 비만이며, 고도비만 환자는 약 4.8%를 차지한다. 30세이상 10명 중 1명은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다. 비만 문제 해결에만 한해 2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쏟을 정도로 사회적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김남수 농식품부 소비과학정책관은 "고지방·고열량식사, 당분이 많은 음식, 밀가루 등 가공식품 등의 식생활 습관이 당뇨병과 비만을 늘리는 주범"이라며 "정부는 바른 식생활교육·체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식생활교육사업기본계획'을 마련해 국민 식생활 개선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농식품부는 3년을 주기로 부정기적으로 실시된 소비·식생활 관련 현황 분석 등의 모니터링을 매년 실시하기로했다. 기존 연령별·소득별·지역별 조사내용에 식생활 환경조사를 추가할 예정이다.

부처별로 추진하는 식생활 지침과 교재·콘텐츠를 모아 국가차원의 공동 식생활지침 개발 기준도 마련한다.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식생활교육위원회'는 올 상반기부터 '범부처 공동 식생활지침 자문위원회'로 바꿔 확대 운영한다.

학생·교사, 직장인 등 대상별로 우수 농식품 소비 활성화, 환경보전 및 농업농촌의 가치 계승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식생활 우수직장'을 평가·지정하고, 식생활정보도서관도 운영할 방침이다.
평가는 식생활관련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검정위원회가 맡을 예정이다. 이를위해 농식품부는 검정제 도입을 위한 근거 규정(관련법 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식생활교육기관과 우수체험공간도 확대 운영·관리한다.

식생활교육기관은 자자체·농협·기업 등으로, 우수체험공간은 인성학교·우수농어촌마을 등의 교육기관으로 운영한다. 식생활교육기관과 우수체험공간은 올해 각각 60곳 160곳에서 내년 70곳, 2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육기관 및 체험공간에 대한 지정·운영과정에 대한 현지 실사 등 관리 체계도 개선한다.

총괄은 농식품부가. 현지점검은 지자체·식생활교육지원센터가 실시한다.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상위기관에는 교육시설 개선 및 홍보비 지원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하위 기관은 지정 취소 등 패널티를 부여한다.

식생활교육 및 영양정책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학술대회 등도 확대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아침식사 하기 △가족밥상의 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채소·과일 먹기 △텃밭 가꾸기 △축산물 저지방부위 소비촉진 등 식생활·영양정책 관련 내용을 담은 학술대회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1곳당 최대 2000만원 등을 지원한다.

또 식생활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식생활교육지도사(가칭)'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다.
농식품부는 영양(교)사, 조리사 국가자격 시험과목에 식생활교육 반영을 검토하고, 민간자격제도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 를 마련 중이다.

기존 영양(교)사의 경우 일정요건 충족시 식생활교육지도사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식생활관련 지원도 확대된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식생활교육 운영지원, 텃밭 가꾸기, 교사·영양사 식생활교육, 일반 도시민 교육, 가정식생활수첩 제작·보급, 식생활 체험관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문화센터를 통한 ‘바른식생활 문화교실’ 강좌를 개설해 일반 시민의 식생활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김남수 정책관은 "정부·민간단체 협력 등을 통해 국민식생활·영양 개선, 전통 식문화 계승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바른 식생활로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