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Q&A] OB에 멈춘 볼 치면?

2014-03-30 14:01
오구 플레이로 2벌타 받고 되돌아가 정구 쳐야…반쯤 뜯긴 잔디는 떼어내고 칠 수 없어

OB에 멈춘 볼을 쳐 실격당한 미국 아마추어골프의 강자 나탄 스미스.                              [사진=USGA]



◆OB에 멈춘 볼을 치면 어떻게 되는가? 코스밖에 있는 볼을 친 것이므로 ‘오구(誤球) 플레이’로 2벌타를 받고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에 따라 정구를 다시 쳐야 한다.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한 선수가 보기드문 이유로 실격당했다. 2012년을 포함해 US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나탄 스미스(35·미국)가 주인공이다. 스미스는 그 덕분에 네 차례나 마스터스에도 출전했다.

그는 대회 둘째날 5번홀(파4)에서 친 볼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났다. 볼이 멈춘 곳은 OB였다. 그러나 스미스는 그 곳이 OB인 줄 모르고 샷을 했고 6번홀 티샷까지 날렸다. 스미스는 그러나 13번홀을 마칠 즈음 실격 통보를 받았다. 5번홀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5번홀 러프에서 오구를 쳤기 때문에 2벌타를 받은 후 그 홀에서 홀아웃하기 전에 정구로 플레이해야 한다. 요컨대 그는 2벌타를 받은 후 종전 쳤던 지점으로 돌아가 정구로 다시 플레이해야 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격당한 것이다.<규칙 15-3b, 27-1>
 

땅에 조금이라도 붙어 있는 잔디는 떼어내서는 안된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디보트는 ‘뜯긴 잔디’를 뜻한다. 따라서 타구로 인해 잔디가 파여나간 곳은 ‘디보트 자국(홀)’이라고 해야 한다.

디보트는 규칙상 ‘루스 임페디먼트’다. 스루 더 그린에서는 방해가 될 경우 치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잔디가 절반은 뜯기고 절반은 땅에 달라붙어 있는 수가 있다. 이 경우엔 디보트가 아니다. 스윙이나 스탠스에 방해가 된다고 해 이를 제거하면 2벌타가 따른다.

지난 16일 모로코 아가디르의 팔레로열GC 18번홀. 유러피언투어 '트로피 하산∥' 4라운드에서 7타차 선두를 달리던 알레잔드로 카니자르(스페인)의 두 번째 샷이 급경사로 된 그린사이드 둔덕에 멈췄다. 설상가상으로 볼은 땅에서 반쯤 뜯겨 너덜너덜한 잔디조각 바로 뒤에 멈췄다. 잔디조각 때문에 제대로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니자르는 경기위원을 불렀으나 “구제받을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이 경우 잔디조각을 땅에서 제거하면 ‘의도하는 스탠스나 스윙구역 개선 또는 플레이선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아야 한다. 카니자르는 어려운 라이에서 샷을 강행한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디보트는 물론, 반쯤 뜯겨 덜렁덜렁한 잔디라도 잘 보수해놓고 떠나야 뒤에서 플레이하는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규칙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