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어벤져스2’ vs 한국영화 ‘소녀무덤’ 역차별 논란

2014-03-27 22:00

[사진=영화 '어벤져스2' 로고]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가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에 나서는 가운데 서울시부터 경찰청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영화 ‘소녀무덤’에 대해서는 협조를 하지 않아 역차별 논란이 일어났다.

최근 ‘소녀무덤’ 제작진은 지하철을 배경으로 촬영하기 위해 서울도시철도공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도입부에 필요한 몇 초를 촬영하기 위해 지난달 말에 촬영 신청을 했고, 허가를 받았지만, 다시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소녀무덤’ 제작진은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차고지에서의 촬영을 허가해달라고 했고, 도시철도공사 측에서 허가하겠다는 대답을 받았지만 서류를 접수하자 돌연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차고지에서 영화촬영을 허가한 전례가 없다”면서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촬영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어벤져스2’의 촬영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다는 점. 도시철도공사는 ‘어벤져스2’ 한국 촬영기간 동안 역을 폐쇄하거나 일부 정거장을 무정차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