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한 '친환경' 아웃도어
2014-03-18 08:54
아웃도어의 진화…원두찌꺼기, 코코넛, 화산재가 원료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아웃도어 산업이 커지면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원두찌꺼기, 코코넛 껍질, 화산재 등 버려지는 재료를 가공해 기능성 소재로 재탄생시킨 아웃도어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센터폴은 올 시즌 주력 제품으로 화산재에서 원사를 뽑아낸 '미네랄레'소재를 사용한 아웃도어 재킷을 출시했다.
미네랄레는 표면적이 넓어 수분과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타 소재에 비해 투습도가 뛰어난 기능성 소재다. 또 자외선 차단과 살균 기능까지 갖춰 아웃도어 활동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아예 '친환경'을 내세운 아웃도어도 인기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진출한 파타고니아는 재활용 패트병과 유기농 섬유를 활용한 기능성 아웃도어 콘셉트로 론칭 5개월만에 매장 수를 100% 이상 늘렸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1%를 자연보호활동에 기부하며, 환경담당 부사장을 따로 둘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피버그린 역시 최근 커피 원두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 '수오미’ 라인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원두 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 입자를 원사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에스카페 원단'을 적용했다. 원두 커피 특유의 탈취 기능으로 땀 냄새를 빠르게 없애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우수해 여름철 아웃도어 제품으로 인기다.
이밖에 밀레는 지난 2012년부터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한 섬유로 친환경 원단을 생산하는 미국 '코코나'와 독점계약을 맺고 친환경 아웃도어를 선보이고 있다.
코코넛 섬유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수분을 건조시키는 능력이 일반 면 소재보다 2배 정도 빠르다. 또 내구성이 뛰어나 대나무 추출물로 만들어진 원단보다 질기며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의류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산업폐수를 양산하고, 자연 친화적임을 강조하면서 '산을 정복하라'고 외치는 아웃도어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며 "최근에는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