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 집중분석①] 100억 대작 ‘쓰리데이즈’ 뚜껑 열어 보니 스케일이…

2014-03-20 13:17

[사진제공=골든썸픽쳐스]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남달랐다. 100억원이 투입됐다는 제작비는 TV화면으로 확인된다.

SBS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연출 신경수)가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쓰리데이즈’는 11.9%(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시작해 13일 12.7%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 KBS2 ‘감격시대’를 0.1%포인트 차이로 수목극 정상에 올랐다. 19일에는 12.2%로 1위를 수성했다.

‘쓰리데이즈’는 대통령 이동휘(손현주)가 전용 별장인 청남대로 휴가를 떠났다가 실종되고, 청와대 경호관 한태경(박유천)이 서조분소 순경 윤보원(박하선)과 함께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일 간의 이야기가 시간대로 나눠 구성된 ‘쓰리데이즈’는 미국 드라마 ‘24’의 한국판으로 ‘유령’, ‘싸인’의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고 ‘뿌리 깊은 나무’의 신경수 PD가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장르물에 있어 탁월한 필력을 자랑하는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와 대본에 1년 반 동안 공을 들였다는 후문도 인기에 한 몫 했다.
 

[사진제공=골든썸픽쳐스]

‘싸인’의 골든썸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는 골든썸픽쳐스는 경험을 살려 반(半) 사전제작에 나섰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를 위해 군사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전직 경호관을 섭외해 인터뷰를 많이 했다. 청남대에는 실제로 방문했다. 지난해 3월 사전답사를 통해 청남대의 대통령 길들을 직접 걸었다. 대통령의 산책로를 따라갔다. 이동휘가 저격 당한 테니스장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가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눈 경호원 숙소까지의 거리와 시야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100억여원의 제작비는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 는데 사용됐다. 버스 형태의 경호 지휘통제실(CP) 세트장을 따로 짓고 촬영에 임했다.
 

[사진제공=골든썸픽쳐스]

자동차부터 일반 시계까지 모든 기기를 무력화시키는 전자기펄스(EMP)탄 등 특수 장비들 모두 고가로, 제작진이 특별히 신경을 썼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총기는 실제 권총이다. 외국에서 수입해 경찰서 맡겨 놓고 촬영 때마다 허가를 받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총알이 있다면 발사도 가능하다.

한태경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주역으로 향하던 중 기차에서 10대 1로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서대전역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기차 전량의 좌석을 구매해 실사 촬영을 감행했다. KTX에 존재하는 대통령 전용칸 역시 똑같이 꾸며 CG로 재탄생됐다.

‘쓰리데이즈’ 관계자는 “소품 하나, 장소 한곳에도 모두 신경을 쓰며 제작하고 있다”면서 “이후에도 100억원의 스케일에 맞는 명품 드라마를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