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희애·유아인의 위험한 사랑이 시작됐다

2014-03-13 09:06

밀회 김희애 유아인 [사진제공=JT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피아노 앞에 앉은 유아인이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한다. 옆에서 피아노 선율을 듣고 있던 김희애의 눈시울은 뜨거워지고 어느새 두 사람은 피아노에 나란히 앉는다. 멜로디에 맞춰 신들린 듯한 연주가 끝나고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타르시스를 느낌과 동시에 넘어서는 안될 금기의 사랑이 시작됐음을 알게 된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의 한 장면이다. '밀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음악적 교감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두 사람은 추악한 클래식계의 음모 속에서 위태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12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밀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밀회'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고 키워나가는데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큰 역할을 하는 만큼 피아노 연주에 대한 걱정이 컸다. 하지만 이날 처음 공개된 '밀회'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유아인과 김희애는 실제 연주를 방불케 하는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김희애는 "'밀회'는 피아노 전문가가 따로 연주 녹음을 하지만 우리도 연습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분이 넘는 1곡을 완벽하게 외워야 했다. 영상을 보고 곡을 들으며 건반의 위치, 표정을 외워서 똑같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많은 곡을 소화해야 되기에 부담스러웠겠지만 그의 모습에서 이선재가 보였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판석 감독 역시 "처음 피아노 장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음만 알아서는 안된다. 대사를 하면서 동작도 맞춰야 했다. 처음에는 CG도 고민했지만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특별한 대역 없이 이선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런 작업은 계속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조금더 밀착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기에 반가운 부분이다.

'밀회'는 사실 음악적 부분보다 김희애와 유아인, 두 남녀주인공의 스무살 나이차가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기존 연상연하 커플과는 차별화된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에 유아인은 "혜원은 박제된 새 같은 인물이다. 생명력이 있으면 단번에 날아갈 것 같지만 쇼윈도에 갇혀 날개짓을 하지 못하는 여자다. 그리고 선재를 만나 '피아노'라는 매개체를 통해 교감을 주고받게 된다. 이런 것이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김희애 역시 "선재는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남자다. 자신의 재능을 모를 정도로 순수하게 피아노만 좋아하던 그이기에 누구나 드라마를 보면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밀회'는 2012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 팀의 차기작이다.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 배우 김희애가 다시 뭉친 '밀회'가 비뚤어진 교육 문제가 아닌 추문으로 가득한 클래식 사회를 어떻게 표현할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