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여성 출연진 사망, 경찰 "강압성 여부 및 자살 동기 파악에 주력" (종합)
2014-03-10 11:51
제주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은 10일 오전 10시 30분 2층 회의실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SBS '짝' 출연자 사망과 관련된 수사 진행 상황 및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사망 직후 제작진으로부터 약 2시간 20분짜리 영상을 제출받았다.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후 약 1시간 동안 나오지 않은 점, 변사체로 발견될 때까지 화장실에 출입한 자가 없는 점을 들어 자살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제작진으로부터 약 7~8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녹화 영상 전량을 제출받아 A씨가 자살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강 수사과장은 "자살 동기를 파악하고자 한다. 언론이 의심하고 있는 제작진의 강압 여부와 고인이 촬영 직전 신변상에 문제점이 있었는지도 복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서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까지 제작진의 강압성 여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A씨가 SNS를 통해 지인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처벌 가능한 수준의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강 수사과장은 "도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법률적으로는 처벌할 수 없는 수준이다. 녹화 도중 모멸감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제출받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압성 여부가 발견된다면 제작진에 대한 재조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도의적 비난을 받을 정도의 수준으로 그친다면 형사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어느 정도는 (강압성 여부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새벽 2시쯤 '짝'을 촬영하던 일반인 출연자 여성이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유서로 짐작되는 노트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짝' 제작진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