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친여동생 김여정 핵심인사로 부각되나?

2014-03-10 11:55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이 김정은 정권의 핵심인사로 부각되면서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의 공백을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매체는 9일 김여정을 처음으로 호명해 이 같은  김정은 정권의 주요인사로 등장했음을 공식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방송은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 이날 오후 5시 보도에서 김 제1위원장이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한 소식을 전하며 그의 수행자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인 김경옥, 황병서, 김여정을 호명했다.

 

장성택이 처형된 후 북한 기록물에서 장성택이 사라진 장면.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권력구조 지각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자료사진>



김여정은 과거 북한의 주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조선중앙TV 카메라 등에 포착되기는 했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름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8시 뉴스 시간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여정은 머리를 뒤로 묶은 채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최 총정치국장 등 다른 수행자들보다 조금 뒤떨어져 걷고 있었다.

김여정의 직급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바로 다음에 호명됐다는 것을 미뤄 볼 때 우리 정부의 차관급인 당 부부장이나 당 선전선동부, 조직지도부 부부장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김여정이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김여정은 작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그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의 입지도 좁아지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혈육이다.

따라서 과거 김정일 정권에서 김경희 당 비서가 수행한 역할을 김정은 정권에서는 김여정이 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