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도 섕크를?

2014-03-07 10:54
스텐손, WGC 캐딜락챔피언십 첫날 2번홀에서 ‘볼 거리’ 선사…그러고도 남은 홀에서 만회하는 저력도 보여

헨릭 스텐손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선수가 섕크를?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트럼프내셔널도랄의 블루몬스터코스(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 첫날 보기드문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3위 헨릭 스텐손(38·스웨덴)이다. 그는 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미국), 애덤 스콧(호주)과 라운드해 주목받았다. 그는 또 지난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스텐손은 2번홀(파4)에서 138야드거리의 세컨드샷을 남기고 웨지를 들었다. 어프로치샷을 했는데, 볼은 웨지의 호젤(클럽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목부분)을 맞고 오른쪽 45도 각도로 빗나가버렸다. 전형적인 섕크였다. 볼은 갤러리벽을 넘어 숲으로 날아갔다.

세계 톱랭커가 섕크를 낸 것도 볼거리였지만, 그 다음의 리커버리도 세계적 선수다웠다.

그 홀에서 더블보기로 ‘선방’한 그는 3∼10번의 8개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쳤다. 섕크를 만회한 셈이다. 그는 경기가 중단된 10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며 김형성, 필 미켈슨, 마쓰야마 히데키 등과 함께 20위에 자리잡았다.

 

골프에서 고질병인 섕크는 볼이 클럽의 호젤에 맞을 때 발생한다.
                                                     [일러스트=다이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