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 수천명 불법 구금, 고문ㆍ성폭행 당하기도”

2014-02-06 16:43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 여성 수천명이 불법 구금돼 그 중 상당수가 고문과 성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라크 수감 여성들과 그 가족, 변호인 등과의 면담을 토대로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이라크 형사법 체제에서 여성 학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HRW는 이 보고서에서 “이라크 내무부와 국방부 구금시설에 수감된 여성은 4200명 이상이고 대부분이 이슬람 수니파”라며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범행이 아닌 다른 가족의 범행 조사 등을 이유로 수감됐고 단순히 가족이나 공동체의 남성 구성원을 괴롭게 하기 위해 당국이 수감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HRW는 “HRW가 직접 면담한 27명의 여성 수감자들 중 상당수는 구타와 거꾸로 매달기, 전기고문 등을 당했고 신문 도중 치안 당국으로부터 성폭행 위협을 받거나 실제로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목발을 짚고 이 단체와 면담한 한 여성은 9일 동안 당국의 구타와 전기고문 등을 받아 코가 찢어지고 가슴에 화상을 입었다. 하급심에서 고문을 인정하는 진단서까지 채택됐지만 면담 7개월 후 사형된 것으로 드러났다.

HRW는 이라크 정부가 여성 수감자들의 학대 주장을 조사해 책임 있는 이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