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이상운 부회장, 100호 레터 주인공은 이순신… 전승비결 강조

2014-02-06 10:14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경제 전쟁 승리 위해 이기는 조건 갖춰야”

효성 이상운 부회장(사진)이 2004년 9월부터 시작해 2월 100회를 맞은 CEO레터에서 이순신 장군의 23전 전승비결을 예로 들며 사업에서도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강조했다.

6일 효성이 전한 CEO레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400년 전 일본이 무력을 앞세워 쳐들어왔다면 오늘날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며 “사전에 충분한 시장분석과 기술, 품질, 원가, 영업력 등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막연히 잘 되겠지 하고 사업을 추진하면 회사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손자병법의 ‘선승구전’을 인용했다. 이기는 군대는 미리 이겨놓고 싸운다는 의미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을 꼽았다.

이 부회장은 “왜군이 사거리가 짧은 조총으로 무장하고 칼싸움에 능한 무사들을 태워 적의 배에 올라타 싸우기를 잘 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철갑지붕을 씌운 거북선을 창안해 적에 근접해서 싸울 수 있도록 했다. 또 지휘관들과 밤을 새워가며 전략·전술을 개발하고 군사들과 훈련에 매진해 학익진 같은 고도의 전술과 수행능력도 갖췄다”며 전승비결을 설명했다.

이와 달리 원균에 대해서는 “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확실한 전략과 철저한 준비도 없이 전투에 임했다가 칠천량 해전에서 왜군에 대패했다”며 반대 사례로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 모두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시장상황과 경쟁자를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경쟁에서 이기는 조건을 하나하나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서는 ‘하다보면 되겠지’ 또는 ‘누군가 해결해 주겠지’ 하는 수동적이고 안일한 자세를 바꿔 ‘나에게 주어진 일은 내가 기필코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