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주교는 양들 위해 목숨 내놓는 목자"
2014-02-05 19:11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정순택 주교 서품식 열려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유경촌(52)·정순택(53) 주교의 서품식을 열었다.
서울대교구의 주교 서품식은 2006년 조규만 주교 서품식 이후 8년 만이며, 두 명의 보좌주교 서품을 동시에 진행한 것은 2002년 염수정 현 추기경과 이한택 주교의 서품식 이후 두 번째다.
염 추기경이 주례하고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서품식은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예식과 말씀전례, 서품식, 성찬전례, 축하식 등으로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훈시에서 "주교직은 영예가 아니라 임무를 나타낸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배하기보다는 봉사해야 한다"며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말씀을 선포하고 인내를 다하여 가르치며 꾸짖고 나무라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자기 양들을 알고 양들도 그를 아는 참된 목자, 자기 양들을 위해서슴없이 목숨을 내놓는 목자임을 언제나 기억하라"며 "그리스도를 위해 함께 봉사하는 동료들인 사제와 부제, 가난한 이, 연약한 이, 나그네, 이방인을 아버지와 형제의 사랑으로 대하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축하식에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주교가 될 사람은 자비롭고 가난을 사랑하며 '왕자'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다"며 "교황께서는 새 주교들의 서품을 맞은 서울대교구에 축하와 축복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올해는 한국천주교가 설립된 1784년으로부터 230주년 되는 해이며 첫 한국인 세례자인 이승훈이 세례받은 날짜가 지금 이맘때쯤 될 것"이라며 "주교 2명이 동시에 탄생한 것은 한국교회의 큰 선물"이라고 축하했다.
정 추기경은 "새 주교 두 분은 자기 몸을 불살라 빛을 내는 촛불처럼 모든 것을태워 빛을 발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교회가 세상 속에서 2천년을 살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고집이 세지면서 초대 교회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제국과 공생관계가 되면서 교회 안에 세속적 속성과 관행이 많이 덧칠해졌다"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특히 2세기 들어 교회공동체가 커지면서 주교와 사제, 부제 같은 위계질서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새로 주교가 되신 분들은 교회와 세상이 막연히 품고있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의심하고 선배들이 못다한 사도의 정체성 정립을 위해 정화하고 속죄하는 작업을 해 달라"고 조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청빈한 삶과 영성으로 큰 존경을 받고 계신 두 분 주교님의 서품은 한국 천주교는 물론 우리 사회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유경촌 주교는 답사에서 "선배 주교님들의 삶을 이어받아 주님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고 했고, 정순택 주교는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세상의 모든 아픔과 기쁨을 감싸 안는 교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992년 사제품을 받은 유 주교는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교구 목5동성당 보좌신부와 가톨릭대 교수,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등을 거쳐 작년 8월부터 명일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아왔다.
정 주교는 가르멜 수도회 소속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해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1986년 가르멜 수도회에 들어가 1992년 종신 수도서원을 했으며 2000∼2004년 로마교황청 성서대학에서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르멜 수도회 인천수도원 부원장 겸 준관구 제1참사, 한국관구 제1참사를 거쳐 2009년부터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최고평의원을 맡아 왔다.
이날 주교 서품으로 한국 천주교는 현직 주교가 24명으로 늘었으며, 은퇴주교 12명을 합치면 주교는 모두 36명이다.
서울대교구의 주교 서품식은 2006년 조규만 주교 서품식 이후 8년 만이며, 두 명의 보좌주교 서품을 동시에 진행한 것은 2002년 염수정 현 추기경과 이한택 주교의 서품식 이후 두 번째다.
염 추기경이 주례하고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서품식은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예식과 말씀전례, 서품식, 성찬전례, 축하식 등으로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훈시에서 "주교직은 영예가 아니라 임무를 나타낸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배하기보다는 봉사해야 한다"며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말씀을 선포하고 인내를 다하여 가르치며 꾸짖고 나무라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자기 양들을 알고 양들도 그를 아는 참된 목자, 자기 양들을 위해서슴없이 목숨을 내놓는 목자임을 언제나 기억하라"며 "그리스도를 위해 함께 봉사하는 동료들인 사제와 부제, 가난한 이, 연약한 이, 나그네, 이방인을 아버지와 형제의 사랑으로 대하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축하식에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주교가 될 사람은 자비롭고 가난을 사랑하며 '왕자'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다"며 "교황께서는 새 주교들의 서품을 맞은 서울대교구에 축하와 축복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올해는 한국천주교가 설립된 1784년으로부터 230주년 되는 해이며 첫 한국인 세례자인 이승훈이 세례받은 날짜가 지금 이맘때쯤 될 것"이라며 "주교 2명이 동시에 탄생한 것은 한국교회의 큰 선물"이라고 축하했다.
정 추기경은 "새 주교 두 분은 자기 몸을 불살라 빛을 내는 촛불처럼 모든 것을태워 빛을 발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교회가 세상 속에서 2천년을 살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고집이 세지면서 초대 교회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제국과 공생관계가 되면서 교회 안에 세속적 속성과 관행이 많이 덧칠해졌다"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특히 2세기 들어 교회공동체가 커지면서 주교와 사제, 부제 같은 위계질서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새로 주교가 되신 분들은 교회와 세상이 막연히 품고있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의심하고 선배들이 못다한 사도의 정체성 정립을 위해 정화하고 속죄하는 작업을 해 달라"고 조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청빈한 삶과 영성으로 큰 존경을 받고 계신 두 분 주교님의 서품은 한국 천주교는 물론 우리 사회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유경촌 주교는 답사에서 "선배 주교님들의 삶을 이어받아 주님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고 했고, 정순택 주교는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세상의 모든 아픔과 기쁨을 감싸 안는 교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992년 사제품을 받은 유 주교는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교구 목5동성당 보좌신부와 가톨릭대 교수,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등을 거쳐 작년 8월부터 명일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아왔다.
정 주교는 가르멜 수도회 소속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해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1986년 가르멜 수도회에 들어가 1992년 종신 수도서원을 했으며 2000∼2004년 로마교황청 성서대학에서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르멜 수도회 인천수도원 부원장 겸 준관구 제1참사, 한국관구 제1참사를 거쳐 2009년부터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최고평의원을 맡아 왔다.
이날 주교 서품으로 한국 천주교는 현직 주교가 24명으로 늘었으며, 은퇴주교 12명을 합치면 주교는 모두 3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