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진실 혹은 대담 "가상의 나와 실제의 나 사이…"
2014-02-06 08:30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지난해 10월 발매한 ‘피어나’로 여성의 솔직한 욕망을 표현한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이 이번엔 소문에 대한 진상을 파헤친다. 여자연예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또 함묵하거나 피하고 싶은 루머를 19금(미성년금지) 콘셉트로 풀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3집 미니앨범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에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선공개곡 ‘FxxK U’를 포함해 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큐앤에이(Q&A)’, 이효리가 만든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등이 수록됐다.
소문에 대한 대답은 과연 ‘진실’혹은 ‘거짓’으로 나뉠 수밖에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앨범은 단지 연예인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떠도는 소문 때문에 억울한 경험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여자’이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욱 노출이 많이 되는데 가끔 댓글을 보면서 ‘왜 나를 이렇게 볼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질문에 맞다, 아니다로만 답할 수 없는 부분이 정말 많잖아요. 남이 보는 여러 가지의 나의 모습, 거기서 흘러나오는 소문을 콘셉트로 잡았어요.”
뮤직비디오에서는 가사의 의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시각화했다. 대중이 만든 가상의 이미지로서의 여가수 가인, 그리고 곁에서 함께해 온 스테프와 동료들이 바라본 실제의 가인이 등장한다. 소문과 진실에 대해 신랄하게 폭로하지만 여러 모습 중 어떤 것이 진실일까 의문점을 남기면서 여운을 남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에 대한 이미지는 다 다르잖아요. 특히 저는 어떤 각도에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저뿐만 아니라 사람은 평면적이지 않잖아요. 다들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어떤 편견에 사로잡히면 그 부분만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걸 역으로 이용해, 이번엔 저의 강인함과 여린 모습을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줄곧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가인이기에 성격도 괄괄할 줄 알았는데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는 모습이 참하다. “자신이 보는 가인은 어떤 사람인가”를 묻자 “음악적으로는 개방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수적이 면이 많다”면서도 “두렵지 않으려 억지로 용기를 내는 게 아니라 원래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19금 콘셉트 역시 이러한 용기에서 나온 것이라 말하는 가인. 앞서 공개된 ‘xxK U’ 뮤직비디오에서도 배우 주지훈과 키스를 하거나 욕조에서 진한 러브신을 연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들의 '살색 전쟁'에서 '뭘 좀 아는 언니'의 제대로 된 19금이 가요계에 어떤 변동을 가져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