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헛다리' 예보에 시민 불편만 가중
2014-01-17 19:51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8월 미세먼지 예보를 시작했지만, 예보가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17일 서울 등 수도권과 대구, 천안 등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미세먼지(PM 10) 평균농도는 서울이 189㎍/㎥로 활동 시간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원은 209㎍/㎥, 인천 강화는 190㎍/㎥를 기록해 수도권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짙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일평균 121∼200㎍/㎥를 기록하면 '나쁨' 수준으로, 일반인도 장시간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수도권 뿐 아니라 천안은 205㎍/㎥, 대구 185㎍/㎥, 안동 157㎍/㎥, 광주 135㎍/㎥ 등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새벽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짙어졌다.
서울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1시에도 평균 148㎍/㎥를 기록했다. 오후 2시가 돼서야 80㎍/㎥으로 낮아졌다.
이렇게 미세먼지 예보가 빗나가는 결정적인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미세먼지 예측 모델을 만든 안양대 기후에너지환경융합연구소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일반적인 기상모델에 먼지를 다루는 광화학모델을 결합해 만든다.
두 모델이 모두 맞아야만 정확한 예보가 가능한 셈이다. 더구나 모델에 중국발 오염물질 수치를 입력해야 하는데, 중국은 3∼4년 주기로 자료를 공개해 2008∼2009년 자료를 예측에 활용하는 형편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특히 시간단위 변동폭이 큰데도 다음 날 24시간 예상값을 기준으로 ‘좋음’부터 ‘매우 나쁨’까지 5단계 예보를 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예컨대 양천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전 내내 200㎍/㎥ 안팎을 기록하다 낮 12시 224㎍/㎥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오후 4시 50㎍/㎥으로 뚝 떨어졌다.
기상청과 환경과학원은 다음달 14일까지 기상청 내 미세먼지 통합예보실로 업무를 일원화하기로 뒤늦게 결정을 했지만 예보업무는 여전히 지자체와 통합예보실이 제각각 하게 돼 혼선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