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H7N9 조류독감 의심환자 증가...공포 확산
2013-12-27 11:3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12월 들어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H7N9형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왕이신원(網易新聞)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2월 중국 본토에서 처음 H7N9 감염이 확인된 이래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겨울로 접어들면서 광둥성 일대와 홍콩에서 감염 의심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조류독감 증상을 보인 감염 의심 환자는 총 148명이며, 특히 10월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홍콩에서는 광둥성 선전(深圳)시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2명의 H7N9 감염자가 발견됐고, 지난 26일 최초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80세 남성으로 선전시 지역에 살다가 당뇨병과 심장병 치료를 위해 찾은 홍콩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7일 AI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홍콩 당국은 중국 본토와의 국경 검역을 철저히 하는 한편 두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수백명에 대해 추적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조류독감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광둥성은 조류독감에 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방역을 강화하고 조사팀을 각지로 파견해 H7N9 조류독감 진행 상황을 상시 감독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광둥성 산터우(汕頭)시 출입검역국은 최근 조류독감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산터우 항을 중심으로 가금류의 배설물과 깃털을 수거해 철저히 검사하는 등 H7N9 조류독감 검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광둥성 외에도 장시(江西)、장수(江蘇)、우한(武漢) 등지에서도 조류독감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조류독감 감염자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은 지난 11월 조류독감을 B급 전염병 군으로 분류하고,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내 온라인 상에 공개하는 등 H7N9 조류독감 확산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