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목동·잠실·송파·고잔 행복주택 지구 지정, 어떻게 개발되나

2013-12-19 16:59

행복주택 목동지구. [사진제공 = 국토교통부]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정부가 지난 5월 20일 행복주택 후보지로 발표한 서울 공릉, 목동, 잠실, 송파 및 안산 고잔 5개 지구가 행복주택 지구로 지정됐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이들 지구에 대한 행복주택 지구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우선 서울 목1동 양천유수지에 들어설 행복주택 목동지구는 당초 2800여가구에서 1300가구 규모로 축소됐다.

목동지구는 그동안 학급과밀 우려가 제기됐지만 세대수를 줄임으로써 입주대상 학급이 5∙6학급에서 1∙2학급(초등학교 기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영주차장과 테니스장도 지구 내에 대체시설을 마련,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송파(탄천유수지)·잠실(잠실유수지)지구는 각각 1600가구에서 600가구로, 1800가구에서 750가구로 크게 줄어들어 교통영향 및 학급수요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가구수 축소로 생긴 여유공간에는 기존 체육시설 등과 주거·문화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해 스포츠와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하는 개발방향을 제시했다.

안산 고잔지구(철도역사)는 1500가구에서 700가구로 줄이고 건물 층고도 조정함으로써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 신혼부부를 위한 육아·교육 등 맞춤형 시설을 도입하고 문화거리를 조성해 지역 명소로 꾸며 젊은 계층의 유입과 도시 활성화를 유도한다.

공릉지구(폐선부지)는 200가구에서 100가구로 줄이고 여유 공간에 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인근 지역 자전거도로 조성 및 공원화 계획과 연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주민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공원 조성과 복합문화시설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주거동은 저층으로 건설해 인근 주거시설과 조화되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조정된 가구수는 공급물량에 따른 유발 교통량 등을 추정해 산출했다.

교육수요의 경우 입주자 특성(젊은 계층 80%, 기타 20%) 등을 고려해 유발되는 취학아동수를 추정하고, 주변 학교현황(학급당 학생수 등)에 따라 필요 학급수를 산정했다.

이번 변경안에서 빠진 오류·가좌지구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좌지구는 시공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초 계획한 650가구에서 362가구(56%)로 축소할 예정이다. 오류동지구의 경우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 중인 사업계획상 1418가구(당초 1500가구)에서 추가 축소 여부를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행복주택의 핵심 취지인 직주근접과 저렴한 임대료에 부합하는 다양한 용지도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철도부지, 공영주차장, 미활용 공공시설용지 등 공공용지를 활용해 전체 물량 중 3만8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도시 활력 차원에서 도시주거지 재생과 산업단지 주거지 개선과 연계해 행복주택 3만6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뉴타운 해제지역 등 노후불량 주거지의 주택∙공가 등을 집단 매입∙신축해 행복주택을 짓게 된다.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산업단지와 미니복합타운에도 근로자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행복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앞으로도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 지자체 등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토지이용계획 등 세부 개발방안을 포함하는 5개 지구의 지구계획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 각종 교통·환경 등에 대한 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중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