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목동·잠실·송파·고잔지구 행복주택 지정, 3450가구 건립(종합)

2013-12-19 16:56
지자체·주민과 대화 지속… 내년 중 지구계획 수립

지난 5월 20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오류지구 인근에서 행복주택 시범지구를 발표하고 있다.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정부가 지난 5월 20일 행복주택 후보지로 발표한 서울 공릉, 목동, 잠실, 송파 및 안산 고잔 5개 지구가 행복주택 지구로 지정됐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이들 지구에 대한 행복주택 지구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중도위 심의는 이달 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후보지 인근 지역주민 및 해당 지자체 등의 반발로 연기된 바 있다. 주민과의 대화에 나선 국토부는 11일 가구수 축소 방안을 제시하고 지구별 주민 설명회를 추진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많은 국민들이 행복주택의 공급을 기다려 더 이상 사업 진행을 늦출 수 없다”며 “지구지정 등 사업절차를 진행하면서 지역 의견을 계속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가구수 축소방안으로 교통·교육 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도입해 각 지역별 맞춤형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위원회에 보고했다.

지구지정안에 따르면 각 지구별 면적은 공릉 1만7000㎡, 목동 10만5000㎡, 잠실 7먼4000㎡, 송파 11만㎡, 고잔 4만8000㎡이다.

각 지구별 건립 가구수는 공릉지구 100가구, 목동지구 1300가구, 잠실지구 750가구, 송파지구 600가구, 고잔지구 700가구 총 3450가구다. 당초 계획이었던 7900가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공릉지구는 공원 조성과 복합문화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주거동은 저층으로 건설해 인근 주거시설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목동지구는 교통·교육환경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주차장 등 기존 시설의 기능은 유·․보강하면서 문화·공공시설을 설치할 계횎이다.

잠실·송파 지구는 기존 체육시설 등과 주거·문화공간을 배치한 복합공간으로 개발방침을 정했다. 고잔 지구는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시설을 도입하고 문화거리를 조성한다.

중도위 위원들은 행복주택 공급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주민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사업계획을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또 유수지의 방재 기능 및 안전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주민이 참여하는 ‘전문가 안전검증 협의체(가칭)’를 구성키로 했다.

국토부는 세부 계획 수립과정에서 지역 주민, 지자체 등의 의견을 지속 수렴해나갈 계획이다. 토지이용계획 등 세부 개발방안인 지구계획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 각종 교통․환경 등에 대한 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중 수립할 방침을 세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화 과정에서 시위 등 집단행동이나 무조건 대화거부 같은 단순히 반대만을 위한 행동보다 문제 해결과 지역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한 대화와 토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