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종영②] 박신혜가 말한 진짜 '상속자들'(인터뷰)

2013-12-18 11:02

'상속자들' 박신혜[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지난 한 해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천만 영화 대열에 앉힌 것도 모자라 드라마 '상속자들'을 2013 최고 드라마 반열에 올렸다. 케이블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사랑의 가위바위보'까지 장르를 불문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꽉 찬 한 해를 보냈다. 배우 박신혜 말이다.

최근 종영한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연출 강신효·이하 '상속자들')에서 가난을 상속받은 여주인공 차은상 역을 맡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25.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박신혜가 최고 시청률이다.

현시대 최고의 두 대세남 이민호와 김우빈의 사랑을 동시에 독차지하며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한 박신혜를 직접 만나 드라마 촬영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할 따름이란다. '천국의 계단'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며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은숙 작가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천국의 계단'으로 시작했다면 '미남이시네요'와 '상속자들'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후유증이 많이 남을 것 같은 작품이에요."

"김은숙 작가님이 이전의 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길 바라셨어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가난 때문에 너무 힘든 상황을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1화에서 엄마랑 우는 장면이 마음에 드신 모양이에요. 끝나고 나서는 울려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드라마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울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차은상 탓에 실제 자신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었다고. 가족과 친구,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 이민호와의 키스신도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키스신이요? 하하. 키스신이 정말 많았어요. 격정적으로 하는 장면... 하하. 제가 민호씨 옷깃을 잡는데 그게 정말 놀라서 잡은 거였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제 턱을 잡아서 끌어당기더라고요. 정말 놀라서 손을 꽉 쥔 건데 그게 화면에 잡혔더라고요. NG는 없었어요. 하하."
 

'상속자들' 박신혜[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실제 차은상이라면 김탄과 최영도 중에 누구를 선택할까.

"시댁이라든지 그런 모든 상황을 다 포함해야 하는 거죠? 너무 어려운데요? 영도 아버님도 무서우신데 여자에 관해서는 터치를 안 하신다고 하셨으니까... 갈등이 되네요. 음.. 그래도 저는 탄이를 선택할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을 두고 보자면 더도 덜도 말고 둘을 합쳐 놓은 남자를 만나고 싶단다. 현장 분위기를 책임지며 유쾌한 성격을 가진 이민호와 조용히 다독여 주는 자상한 스타일의 김우빈을 콤비네이션 하면 딱 박신혜의 이상형이라고.

박신혜, 이민호, 김우빈을 중심으로 강민혁, 박형식, 강수정, 김지원 등 또래 배우들이 극을 이끌었다.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수다가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단체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체크하고 있다. '일'이 아니라 '놀이' 같았던 촬영 현장을 잊을 수 없단다.

가난을 상속받은 현대판 신데렐라였지만, 연령대를 뛰어넘는 팬층을 확보하면서 인기를 상속받았다. 내년에는 영화를 통해 인사할 것 같다는 좋은 소식을 전한 박신혜의 또 다른 날개짓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