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9일 KTX·전철 감축운행, 대학생 이어 군인 투입

2013-12-17 15:28
철도 관련 자격증 있는 특전사, 3일 교육 후 차장 역할

서울역 매표소 전경.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9일째를 맞은 가운데 수도권 전철과 KTX가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승객 사망사고를 계기로 대체입력으로 활용됐던 대학생들이 철수하고 군인이 투입된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정오 현재 열차는 평시(1242회) 대비 83.3% 수준인 1035회 운행했다. 운행률 81.5%이던 오전 8시와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KTX는 평상시 운행 횟수인 76회의 86.8% 수준인 66회가 운행됐다.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호)는 평소 대비 62.6%로 운행 중이다. 화물열차는 52회 운행돼 평시(125회) 41.6% 수준이다.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93.8%(798회) 수준으로 감축 운행 중이다.

정오 기준 파업참가 후 복귀자는 710명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열차운행변경 계획을 보면 파업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대체인력 피로도 누적 등을 감안해 열차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이날부터 KTX는 평상시 200회 운행하던 것을 176회로 12.0% 줄일 계획이다. 주말에는 232회에서 208회로 10.4% 감축 운행한다. 수도권 전철은 2065회에서 6.5% 줄어든 1923회 운행할 예정이다. 무궁화호의 경우 1주차 176회에서 2주차 166회로 5.7%, ITX는 44회에서 8회로 82.8% 각각 줄어든다. 화물열차는 1주차 104회에서 5.8% 늘어난 110회 운행을 실시한다.

코레일은 교통대학생이 대체인력에서 철수키로 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에 철도 관련 자격증이 있는 특전사 요원 투입을 요청했다. 이미 이번 철도파업에서 군 인력 154명이 전동차 기관사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상태다.

교통대는 15일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대학생 대체인력이 투입된 열차 80대 승객이 열차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번 주말까지 대학생을 모두 철수키로 했다.

새로 투입되는 특전사 요원들은 3일간 교육 후 출입문 개폐 조작, 출발 신호 전달, 여객 안내방송 등을 하는 차장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KTX·일반열차의 차장은 대부분 코레일 내부 인력인 반면 전동차 차장 556명 중 238명은 교통대 철도대학 학생들이다.

한편 국토부는 열차 축소운행으로 발생하는 수송수요는 항공기·버스 등을 활용해 수송할 계획이다. 또 원활한 여객·화물수송을 위해 화물·육상반을 확대 운영한다.

또 열차 이용고객은 열차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열차 운행정보를 사전에 코레일홈페이지나 고객센터(1544-7788)를 통해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