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코레일 사장, 철도파업에 대국민 사과…"이번 파업 정당성 없다"

2023-09-14 11:40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에서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파업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4일간 한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총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여름 기상이변에 따른 열차 지연과 운행 차질로 불편을 겪는 국민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코레일 노사는 지난 13일 오후 4시부터 올해 제2차 임금 본교섭을 시작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수서행 KTX 운행과 철도 통합 등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직무급제 도입 철회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등이다.
 
철도노조는 SR이 운영 중인 SRT(수서고속철도)의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는 반면 경부선 주중 운행이 축소된 점을 철도 민영화의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한 사장은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며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일은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를 만들고 국민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즉시 파업을 철회하고 소중한 일터로 돌아오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유지 인력과 내외부 대체인력 등 가용자원을 전부 활용하고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해 안전한 열차운행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하루빨리 파업을 종료하고 열차운행을 정상화하도록 노사 간 대화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예고된 파업 기간 수도권 전철 운행률을 평소의 75% 수준으로, 출근 시간대는 9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KTX 열차는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해 평시 대비 68% 수준으로 운행한다.

한 사장은 "대체인력은 내부·외부 인력으로 나눠진다. 필요한 자격증을 가지신 분들로 투입하고 있다"며 "법에 맞는 교육을 이수하고 투입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럼에도 계속 업무를 해온 분들과 비교해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인 1조로 구성해 여유로운 구간에 투입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조와의 추가 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잡혀있는 (노조와 만날)계획은 없다"며 "다만 파업사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