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업체 금융시장 눈독, 바이두 이어 시나닷컴도 금융시장 출사표

2013-12-17 14:4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포털업체 텐센트, 바이두(百度)에 이어 시나(新浪)닷컴도 금융업 시장에 뛰어든다.

시나닷컴이 중국 둥하이(東海) 증권과 손을 잡고 온라인 금융업 시장진출에 나섰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7일 보도했다. 관련인사에 따르면 시나닷컴이 곧 자스(嘉實)ㆍ난팡(南方)ㆍ이팡다(易方達) 자산운용사와 함께 펀드상품을 출시하고 해당 자금계좌를 둥하이증권에 개설하는 등 금융업 시장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시나닷컴은 지난 2011년 개설한 '사나창스(倉石)' 을 바탕으로 둥하이증권과 협력을 통해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상품마켓'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나창스가 제공하고 있는 상품중개, 계좌개설, 재테크 자문 등 서비스를 바탕으로 둥하이증권의 영업루트를 통해 다양한 펀드상품과 나아가 신탁 및 보험까지 제공하는 방대한 금융마켓을 형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둥하이 증권과의 지분협력도 현재 논의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시나닷컴의 최대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 모바일 결제 시장까지 세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나웨이보는 현재 관련 업체와 손을 잡고 중국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시스템인 '시나첸바오(錢寶)'를 운영하고 있다.

관계자는 "온라인 검색사이트인 시나닷컴과 시나웨이보, 시나첸바오를 지지대로 하는 재테크 상품판매 플랫폼인 '웨이차이푸(微財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웨이차이푸의 등장이 시나닷컴의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다져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 같은 중국 포털 등 IT 업체의 금융업 진출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는 3년전 '알리파이낸스'를 설립해 소액대출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개인자산관리 시장까지 발을 넓혔다. 텐센트도 10개 자산운용사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펀드투자기능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을 통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도 금융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투자회사 차이나에셋과 개인자산관리 플랫폼 '바이파(百發)'를 선보이겠다 밝힌 것. 기존의 뛰어난 데이터추출기술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최소의 시간과 자금으로 최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ㆍ재테크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