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억만장자 수 세계 2위, 대부분 자수성가

2013-11-07 15:28
중국 등 아시아 약진 눈길, 중국 경제구조 변화도 감지

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본토 억만장자수가 올해 157명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중 89%는 맨손으로 시작한 자수성가형 부자로 나타나 중국 경제구조 변화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6일 보도에 따르면 금융솔루션전문업체 웰스엑스(Wealth-X)와 스위스 UBS은행 이날 공동 발표한 '2013 세계억만장자'보고서에서 중국 본토 억만장자 수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의 자산 10억 달러 이상 억만장자는 지난해보다 10명 증가한 157명으로 총 자산규모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3840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중국 다음으로 독일이 3위, 영국과 러시아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중국 홍콩의 억만장자는 75명으로 총자산 규모는 2240억 달러를 기록, 7위에 랭크됐다.

전세계 억만장자수는 총 2170명, 자산규모는 6조5000억 달러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중국 중심의 아시아 지역 억만장자 증가세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아시아지역 억만장자는 작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508명으로 총 자산도 13% 포인트 늘어났다. 현재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5년내에 북아메리카 지역 억만장자 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특히 중국 본토 억만장자의 89%는 맨속으로 바닥부터 시작한 자수성가형 부자로 조사돼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도 엿보인다고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는 분석했다.

중국 대표 자수성가형 부자로는 중국 부호순위 3위에 랭크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최고경영자(CEO), 5위를 차지한 마화텅(馬化藤) 텐센트(騰訊) CEO, 8위에 오른 마윈(馬雲) 알리바바(阿里巴巴) 회장 등이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 자수성가형 부자가 약진할 수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주체가 정부에서 기업, 소비자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과거 정부주도의 경제발전모델을 벗어나 기업이 보다 자율적으로 상황판단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제고됐다. 아울러 인터넷 등 신사업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제품과 기술개발로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자수성가형 부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억만장자의 87%를 차지했으며 이 중 86%가 기혼자였다. 억만장자들은 평균 2000만 달러의 주택 4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요트, 제트기 및 예술품 등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