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PB상품 '불티'
2013-10-21 16:54
아주경제 전운 기자 = PB상품 전성시대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PB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우유 판매량이 제조업체를 앞지르고 편의점 과자가 새우깡의 아성에 도전하는 등 이제는 단순히 '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히트상품 대열에도 합류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의 PB상품 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PB상품 매출비중은 전체의 23%인 3조3000억원으로 PB상품을 처음으로 내놓은 2006년의 7%(4500억원)에 비해 17%포인트 늘어났다. 올 상반기 매출 비율도 23%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의 상반기 PB상품 매출 비중은 24.5%로 작년동기에 비해 2.1%포인트 높아졌다. 연세우유와 함께 만드는 홈플러스 좋은상품 우유(1ℓ)는 연간 100억원 매출, 연판매량 600만개를 자랑하는 밀리언셀러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흰우유 시장 가운데 매출 비중은 14%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상반기 PB상품 매출 비중이 25.3%로 작년동기의 24.7%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편의점의 PB상품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우유값의 도미노 인상 속에서도 CU(씨유)는 PB흰우유 3종(1000㎖, 300㎖, 200㎖)의 가격을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편의점 최저가로 출시한 'CU흰우유'(1000㎖, 2000원)는 매월 가파른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9월 말 현재 전체 우유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대형 유업체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셈이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PB스낵은 스낵시장의 절대 강자인 새우깡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PB갈릭새우칩과 PB초코별의 경우 전년 대비 2배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세븐일레븐은 최근 PB 감자스낵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출시한 PB상품들이 최근 고품질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히고 소비자에게 혜택까지 주는 PB 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