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한수원, 10년간 직원 가족업체끼리 200억 납품계약
2013-10-21 09:01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 10년간 직원 가족이 세운 협력업체들과 200억원대 납품계약을 맺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친족 납품업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이 지난 2002년 이후 직원 가족 협력업체와 맺은 납품계약은 총 245건으로 계약금액은 210억642만원에 달했다.
직원 가족이 세운 납품업체는 61개사로 직원의 부모가 34곳, 배우자 부모 11곳, 형제자매 10곳, 배우자 5곳 순이었다. 이 의원은 직원 4명이 계약과 관련된 부서에 배치돼 근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한울발전소 근무 직원 A씨는 한전KPS를 통한 지입자재를 구매하면서 본인이 직접 친족이 운영하는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행동강령을 위반했으나 어떤 징계도 받지 않고 넘어갔다. 한수원 측은 이에 대해 작년 8월 직원 친인척 공급업체 등록실태 조사 자진신고 기간에 신고했다는 점에서 관련 법령과 회사 지침에 따라 면책했다.
또 이 업체는 2008년 공급업체 등록 이후 무려 76건의 계약실적을 올렸으며 친족 업체의 공급자 등록 사실을 정당한 사유 없이 신고하지 않은 직원 18명에 대해서는 경고 조처에 그쳤다.
이 의원은 “간단한 서류 확인과 검증만 있었어도 친족의 납품업체 등록여부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기본적인 확인 절차도 시행하지 않고 있는 한수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