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부자는 많아졌는데…기부는 오히려 줄어

2013-09-22 15:08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빠른 경제성장으로 중국인의 경제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기부에는 여전히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민정부 당국의 21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중국인의 기부규모는 국내외를 합쳐 817억 위안(약 14조5400억원)에 그쳤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2011년 기부액이 전년에 비해 18.1%라는 큰 폭으로 줄어든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기부의 손길이 줄어든 것은 경제성장둔화와 자선기부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2011년 중국 홍십자회 관계자로 자신을 알린 궈메이메이(郭美美)라는 여성이 명품으로 온몸을 도배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과시하면서 자선단체에 대한 위신이 땅으로 떨어졌다는 것. 이와 함께 지난해 대규모 재난이 없었던 것도 기부규모 축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 외에 생활의 여유가 생겼지만 지나치게 빠른 성장으로 인해 아직 남을 도울 생각을 하지 못하는 중국 사회의 현실도 기부에 인색한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의 자선이나 기부의 절반이상은 기업을 통해 이뤄지며 개인의 기부참여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