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독거노인 70%가 ‘여성’

2013-09-22 13:50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에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이들은 남성보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가 2011년 시행한 독거노인 전수조사 데이터베이스를 성별로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내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5만8702명 중 77.6%인 4만5596명이 여성으로, 서울시 전체 노인 중 여성 비율이 55.6%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여성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42만5000원으로 남성 독거노인 53만5000원의 79% 수준이었다. 월평균 소득 45만원 이하는 여성이 72.3%, 남성이 62.2%로 조사됐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여성은 7.7%로 남성 14.7%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무주택자는 여성이 2만7822명으로 남성 8684명의 3배가량 됐다.

앓는 질병도 여성은 2.7개, 남성은 1.6개로 건강 면에서 취약했다.

연령이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질병이 많았으며 이들이 가진 주요 질병은 관절염, 고혈압, 신경통, 골다공증, 당뇨병 순으로 조사됐다.

가난과 질병 등에 노출되다 보니 여성 독거노인 중 절반에 가까운 44.9%는 친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 이웃과 연락 없이 지내는 비율도 47.5%나 돼 사회적으로 고립된 양상을 보였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독거 어르신에 대해 성별 구분없이 지원해왔는데 조사결과 성별에 따라 생활 실태나 필요한 것들이 달랐다”며 “홀로 사는 여성 어르신들에게 특화된 정책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