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손, ‘하루만 버티면 나도 억만장자’

2013-09-22 08:41
美PGA 투어챔피언십 3R 4타차 단독 선두…대회·페덱스컵 동시 우승 유력

헨릭 스텐손이 미국PGA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퍼트 준비를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내일 124억원이 수중에 들어온다면 오늘밤 잠이 올까?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헨릭 스텐손(37·스웨덴)이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텐손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시즌 마지막대회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199타(64·66·69)를 기록했다.

2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4타차 앞선 단독 1위다. 3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는 6타차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스텐손은 첫날부터 선두를 지켰다. 이 대회 전까지 출전한 최근 6개 대회에서 3위밖으로 처진 것은 두 차례 뿐이다. 이번 대회 들어서도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 2위(66.67%), 어프로치샷 그린적중률 1위(79.63%), 홀당 퍼트수 1위(1.628개)에서 보듯 샷 정확도가 독보적이다.

스텐손은 이날 전반에 버디 4개를 잡고 한 때 2위권에 9타 앞섰으나 후반 비가 내린 가운데 보기 4개를 쏟아내 간격이 좁혀졌다.

스텐손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랭킹 2위(2250점)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승상금(144만달러)외에 페덱스컵 우승보너스(1000만달러)도 받는다. 최종라운드에서 리드를 지키면 총 1144만달러(약 124억원)를 단번에 챙길 수 있다.

더욱 2위 존슨의 페덱스컵 랭킹이 30위(210점)이기 때문에 존슨이 우승해도 스텐손이 6위안에만 들면 보너스 1000만달러는 스텐손의 몫이 된다. 다만 3위 스트리커가 6타차 열세를 만회하고 우승하면 페덱스컵 보너스도 스트리커가 차지한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2위였던 애덤 스콧(호주)은 이날 감기 증세속에 4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208타의 공동 10위로 밀렸다. 10위에는 필 미켈슨(미국)도 올라있다. 선두와 9타차다.

페덱스컵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 대회 들어 처음 언더파를 쳤으나 합계 3오버파 213타(73·71·69)로 30명중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선두와 14타차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