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계 인사, “중소자본 영화 강세, 오히려 영화계 문제점 보여줘”
2013-08-21 16:44
아주경제 조성미 통신원= 최근 중국 영화계에서 중소자본 영화의 연이은 성공이 중국 영화산업의 성장이 아닌 오히려 중국 영화계의 문제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궈원화바오(中國文化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든 영화 중 7편이 중소자본 영화였다.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致我們終將逝去的青春)’과 ‘중국합화인(中國合伙人)’ 등의 중소자본 영화들은 제작비를 훨씬 웃도는 수 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중국 영화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알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최근 중국 영화시장에 불고 있는 중소자본 영화의 강세는 오히려 중국 영화계에 내재된 문제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 영화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 시스템을 흉내내기에 급급해 내실을 다지지 않으면서 대작 영화가 관객에게 외면받고 반작용으로 중소자본 영화의 강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민영영화사 보나(BONA)필름의 위둥(于冬) 회장은 “특히 중국 영화산업 발전을 이끌 고급인재의 부족으로 영화 스토리와 제작과정이 부실한 상황"이라며 "중국 영화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장르영화 제작팀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