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 힘모아 전력난 첫고비 넘겨…내일도 위기는 계속
2013-08-12 20:11
예비력 400만㎾대 방어 성공…“원전 2기분 전력 감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12일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됐으나 국민과 기업들이 원자력 발전소 2기분에 해당하는 200만kW의 전력을 자발적으로 절전해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13일과 14일도 폭염 속 전력난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의 적극적인 절전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피크시간대 공급능력 7743만kW에 최대수요 7303만kW로 평균 예비력이 440만kW(예비율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기업체를 상대로 한 사상 첫 긴급절전은 시행되지 않았다.
전력당국은 이날 피크시간인 오후 2시 이후 수요가 8050만kW로 치솟고 예비력이 최저 241만kW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3단계인 ‘주의’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후 6시56분 예비전력이 500만kW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된 상황을 보이자 경보를 해제했다.
전력거래소는 13일 오후 2∼3시 피크시간대 최저 예비력이 172만㎾까지 떨어져 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가 발령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13일 최대 공급능력은 7769만㎾, 최대수요는 7597만㎾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아무런 대책을 쓰지 않을 때는 예비력이 마이너스 337만㎾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설비용량 100만㎾급인 한울 원전 4호기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아 이르면 14일 오전부터 전력계통에 병입될 전망이다.
원전이 전력계통에 들어가는데는 통상 40시간이 걸린다. 계통에 들어가면 10% 정도 출력을 내게 되며 100% 출력에 도달하기까지는 중간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내일과 모레에도 무더위로 여전히 전력수급 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늘처럼 절전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