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전력피크 때 공장 OFF… 비상절전대책 ON

2013-08-12 18:05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장마가 그치고 본격적인 무더위로 전력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화학업체들이 마지막 남은 비책들을 짜내 국가 절전대책에 동참하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2일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 시스템 통해 전력 피크 시간대 냉난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또한 “일부 공정에 대한 정기보수를 전력 사용량이 많은 혹서기(7월 16일부터 9월 중순까지)로 앞당겨 진행해 국가적인 절전 노력에 적극 동참 중”이라고 전했다.

한화케미칼도 “회사가 사용 중인 한전 전력의 75%를 차지하는 전해공정의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조정해 평시 대비 시간당 약 30MW 이상 전력을 절감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그밖에도 △복장 시행 △실내 온도 27도 유지 △실내 조명 점등시간 조절 및 적정 조도 유지 △공정 가동시기 조절 등의 절전대책을 시행 중이다.

GS칼텍스는 자가발전기로 15MW를 가동해 절전규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의무 감축량인 약 10MW를 초과하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 운전시간 조정, 불필요한 전원 차단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전기 수요를 줄이며 자가발전기를 최대한 활용해 전력사용량을 분산시키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8월 5일부터 약 3주간 여수공장 내 전기분해로 공정의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전기분해로 공정은 LG화학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공정으로 정비기간 동안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0% 이상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석유화학 업종은 정상적인 설비가동 중 전체 소요 전력의 3% 이상을 절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상식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절전대책에 동참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