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펀드 출범…벤처 창업 숨통 트이나?(종합)
2013-08-12 16:14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정책금융공사 본사에서 열린 ‘성장사다리펀드 투자자문위원회·사무국 현판식’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송낙경 카이스트 교수, 서상철 산은자산운용 사장, 최종학 서울대 교수, 김연미 성균관대 교수, 최두환 서울대 교수,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동춘 한국정책금융공사 부사장, 김윤태 KDB산업은행 부행장, 이상진 IBK기업은행 부행장, 김영대 전국은행연합회 부회장 겸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사무총장.(사진제공: 금융위원회)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는 성장사다리펀드가 공식 출범하면서 창업 기업의 자금 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막바지 논의가 한창인 정책금융체계 개편 결과는 성공적인 펀드 조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성장사다리펀드 자문기구인 투자운영자문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정책금융공사 본사에서 ‘성장사다리펀드 자문위·사무국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 펀드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창업금융 △성장금융 △회수금융 등 3개의 하위펀드로 구성돼 있다.
현판식에는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과 만간전문가 4명, 출자기관 부기관장 4명 등 자문위원 8명이 참석했다.
자문위는 이날 제1차 회의를 통해 펀드 운영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2013년 제1차 성장사다리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 공고 자문안을 심의했다.
성장사다리펀드 1차년도 조성 목표액은 출자기관 출자금 6000억원, 민간자금 1조3750억원 등 1조9750억원이다.
출자기관들은 각 기관별로 3년간 1조8500억원을 출자하기 위한 승인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출자기관의 1차년도 성장 단계별 출자금액은 △창업(스타트업펀드·벤처펀드) 1750억원 △성장(인수합병펀드·지적재산권펀드·성장지원펀드) 2500억원 △회수(세컨더리펀드·재기지원펀드·코넥스펀드) 1750억원 등이다.
정 부위원장은 현판식 직후 인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성장사다리펀드 설명회’에 참석해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손쉽게 창업, 성장하고 재도전하는 건강한 기업 성장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사다리펀드는 기존의 소극적 기업금융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정책금융이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역할을 수행하고, 투·융자 복합 금융지원을 통해 혁신적 방식의 금융지원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정책금융체계 개편에 따라 일부 출자기관이 통합될 경우 펀드 조성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 산하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는 산은과 정금공을 통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정금공이 3년간 출자키로 한 금액은 각각 6000억원, 7500억원으로 기관 통합 시 산은이 1조3500억원에 달하는 출자금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책금융체계 개편안은 이달 마지막 주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자문위와 사무국이 기본 방침에 따라 펀드를 운영하는 만큼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