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모의 경극 도전에 누리꾼들 “경극 망치는 거 아냐”우려

2013-08-12 14:44



아주경제 베이징 조성미 통신원 = 중국의 거장 영화감독 장예모(張藝謨, 장이머우)가 경극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며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창장르바오(長江日報)가 10일 전했다.

현재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며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데 잔뜩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경극을 망칠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예모 감독이 연출할 경극 ‘천하귀심(天下歸心)’은 ‘춘추좌전(春秋左傳)’ 중 ‘정백극단어언(鄭伯克段於鄢)’를 소재로 했으며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치가였던 정장공(鄭庄公)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상 장예모 감독의 영화 속에는 중국의 전통극 요소들이 많이 녹아 있으며 민족적이고 지역적 특색이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1997년 오페라 ‘투란도트’를 연출한 경험도 있어 이번에 경극 도전도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누리꾼들은 “장예모 감독은 줄곧 시각적 효과에만 주력해 왔는데 이번 경극 공연에도 무대만 화려한 ‘속 빈 강정’식의 경극이 될까 걱정이다”며 경극의 진수를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의아해하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장예모의 경극 ‘천하귀심’은 8월 20일 베이징에서 리허설을 가진 후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에서 상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