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 '민영은행' 설립 준비 중

2013-08-12 14:29
베이징, 원저우가 유력후보지<br/>리스크 자기부담, 영세기업 타깃이 핵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의 민영은행 설립 허가를 앞두고 중국 원저우(溫州)·베이징(北京) 등 곳곳서 지역 민영은행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 당국은 금융기관의 다양화를 유도해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일부 대형 국유은행이 독점하는 중국 금융시스템을 수술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향후 중국 '제1호 민영은행'이 설립될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바로 ‘중국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이 소재한 베이징과 중국 ‘금융시범개혁구 1번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다.

중관춘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중관춘에 입주한 하이테크 기업을 위한 중관춘 은행 설립 방안을 소개했다. 중관춘 민영은행은 향후 대형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과학기술·창업·혁신형 중소 영세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같은 민영은행 설립방안은 준비 중이며 향후 당국의 관련 세칙이 발표되면 실질적인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첫 번째 금융개혁 시범구로 지정된 원저우는 중국 내에서도 민간자본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오래 전부터 민영은행 설립 방안이 논의돼왔다. 원저우 중소기업발전촉진회 저우더원(周德文) 회장은 “원저우 일부 민간자본, 기업들이 현재 제1호 민영은행 설립 준비에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재 저장성 타이저우(台州),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 광둥(廣東)성 포산(佛山) 선전(深圳) 등에서 적극적으로 민영은행 설립 준비 절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더원 회장은 “현재 민영은행 설립 정책 세칙 발표를 준비 중”이라며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 중국인민은행, 국가공상총국, 국무원 법제판공실에서 마련 중인 민영은행 설립신청 세칙 초안이 몇 개월내 발표돼 올해 말 안으로 제1차 민영은행 설립 시범기관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실 그 동안 중국 내에서 민영은행 설립 방안은 줄곧 논의돼왔다. 그러나 중국은 그 동안 민영은행이 도산하면 사회적 파급이 클 것을 우려해 민영은행 설립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번 민영은행 설립의 가장 핵심 요소 역시 바로 민영은행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국무원은 민간자본의 자기리스크 부담형 민영은행 설립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상푸린(尙福林) 은감회 주석은 루자쭈이 금융 포럼 석상에서 “민간자본의 자기부담형 민영은행 설립을 허가하고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민영은행의 리스크 위험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민영은행은 기존의 은행과 차별화돼 대출이 어려운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저우더원 회장은 민영은행은 등록자본이 500만~1000만 위안 정도의 소규모·지역적 은행으로 기존의 여타 국유 대형은행과 차별화돼 진정으로 영세기업을 위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